로마서 7장

로마서 7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1-6절)는 율법과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결혼'의 비유로 설명하며, 신자가 율법 아래 있던 옛 삶에서 벗어나 그리스도께 속하게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둘째(7-13절)에서는 율법 자체가 죄가 아님을 밝히고, 오히려 율법을 통해 죄가 드러나게 됨을 이야기합니다. 바울은 율법이 선하고 거룩하지만, 인간의 죄성이 율법을 계기로 더 분명하게 나타남을 논증합니다.
마지막(14-25절)은 인간이 죄의 본성과 율법 사이에서 얼마나 큰 내적 갈등을 겪는지, 그 갈등의 실상을 솔직하게 토로합니다. 바울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법을 사모하지만,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죄의 법에 이끌리는 자신의 상태를 깊이 성찰하며,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만이 유일한 해답임을 선언합니다.
1절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율법이 사람의 살 동안만 그를 주관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2절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났느니라
3절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부라 이르되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케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
4절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로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히게 하려 함이니라
5절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6절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의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7절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8절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각양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니라
9절전에 법을 깨닫지 못할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
10절생명에 이르게 할 그 계명이 내게 대하여 도리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11절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나를 속이고 그것으로 나를 죽였는지라
12절이로 보건대 율법도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며 의로우며 선하도다
13절그런즉 선한 것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려 함이니라
14절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15절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
16절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내가 이로 율법의 선한 것을 시인하노니
17절이제는 이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18절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19절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20절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21절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절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절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24절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절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율법, 죄, 그리고 인간의 한계
로마서 7장은 율법의 역할과 한계를 명확히 합니다. 율법은 죄를 규정해주지만, 인간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것을 온전히 따를 수 없음을 드러냅니다.
바울은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며,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 행위 사이의 괴리를 인정합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의에 이르지 못하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장은 율법이 주는 절망과 그걸 초월해가는 새 길(복음) 사이의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로마서 전체 흐름 속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묵상포인트
- 나는 율법 혹은 규범 아래에서 얼마나 힘들거나 위선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 내 삶의 기준과 실제 생활의 간극 속에서 발견되는 내적 갈등을 솔직하게 마주합니다.
- 율법이 죄를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구원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다시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스스로의 힘으로 죄를 이기려는 시도와 그 한계를 인정하며, 시선을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돌립니다.
- 자신과 타인의 연약함을 판단하기보다, 하나님께 은혜와 도움을 구하는 기도의 마음을 가집니다.
- 내가 가진 내적 갈등과 분투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는 용기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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