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5장
시편 45장은 전통적으로 왕의 결혼을 기념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는 '사랑의 노래'라는 표제를 가지고 있으며, 시편 기자가 왕(혹은 신적인 존재로 높임받는 왕)에 대한 찬사와 함께 왕비를 축복하며 노래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반부(1-9절)는 왕의 위엄과 아름다움, 정의로운 통치, 그리고 축복을 노래하며, 후반부(10-17절)는 신부(왕비)에게 주는 훈계와 찬사, 그리고 장래의 영광에 대하여 언급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1절{고라 자손의 마스길, 사랑의 노래, 영장으로 소산님에 맞춘 것} 내 마음에서 좋은 말이 넘쳐 왕에 대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필객의 붓과 같도다
2절왕은 인생보다 아름다와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영히 복을 주시도다
3절능한 자여 칼을 허리에 차고 왕의 영화와 위엄을 입으소서
4절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위엄있게 타고 승전하소서 왕의 오른손이 왕에게 두려운 일을 가르치리이다
5절왕의 살이 날카로워 왕의 원수의 염통을 뚫으니 만민이 왕의 앞에 엎드러지는도다
6절하나님이여 주의 보좌가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홀은 공평한 홀이니이다
7절왕이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으로 왕에게 부어 왕의 동류보다 승하게 하셨나이다
8절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
9절왕의 귀비 중에는 열왕의 딸이 있으며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왕의 우편에 서도다
10절딸이여 듣고 생각하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아비 집을 잊어버릴지어다
11절그러하면 왕이 너의 아름다움을 사모하실지라 저는 너의 주시니 너는 저를 경배할지어다
12절두로의 딸이 예물을 드리고 백성 중 부한 자도 네 은혜를 구하리로다
13절왕의 딸이 궁중에서 모든 영화를 누리니 그 옷은 금으로 수놓았도다
14절수놓은 옷을 입은 저가 왕께로 인도함을 받으며 시종하는 동무 처녀들도 왕께로 이끌려 갈 것이라
15절저희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함을 받고 왕궁에 들어가리로다
16절왕의 아들들이 왕의 열조를 계승할 것이라 왕이 저희로 온 세계의 군왕을 삼으리로다
17절내가 왕의 이름을 만세에 기억케 하리니 그러므로 만민이 왕을 영영히 찬송하리로다
왕과 왕비에 대한 아름다운 찬사
이 시편은 왕의 탁월함과 의로움을 강조합니다. 특히 왕의 입술에는 은혜가, 그의 손에는 정의로운 통치가 있다는 점이 노래됩니다(2, 4, 6절). 또한 왕이 기름 부음 받은 존재임을 언급하여, 하나님의 축복이 그와 항상 함께함을 보여줍니다(7절). 이어지는 부분에는 신부가 등장하며, 신부 역시 매우 아름답고 귀한 존재로서, 왕실에 합당한 자리로 초대받은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부에게는 옛 집과 백성을 떠나 왕에게 속할 것을 당부하며, 그가 받을 존귀와 축복에 대해 예언적으로 노래합니다.
시편 45장의 상징성과 시사점
이 시편은 구체적 역사적 배경(이스라엘 왕의 실제 결혼)에 기반해 쓰였을 수도 있지만, 그 상징성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왕과 신부의 관계는 종종 하나님과 그 백성, 또는 영적으로는 하나님과 교회의 관계로 확장해서 묵상되기도 합니다. 시인은 영광의 주인공이신 왕뿐 아니라, 그 곁의 신부에게도 축복과 영광이 임한다는 점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받는 은혜와 영광을 암시적으로 드러냅니다.
묵상포인트
- 왕의 은혜와 정의: 왕의 입술에 은혜가 있고, 그의 통치가 정의롭다는 점에서 지도자, 혹은 우리의 삶에서 모범되어야 할 가치에 대해 묵상할 수 있습니다.
- 신부의 부르심: 신부가 과거를 떠나 새롭게 부름받는 장면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새로운 신분과 사명을 받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오늘 나는 나의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혹은 삶의 중심 가치) 앞에 어떻게 서 있는가를 돌아보세요.
- 내가 맡은 자리에서 은혜와 정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지금 내가 붙들어야 할 새로운 정체성은 무엇인지 묵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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