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9장

시편 129장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분류되는 시편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역사 속에서 경험한 고난과, 그 고난 속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과 신실하심을 노래합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고백을 대표해, 어릴 때부터(즉, 민족의 초기부터) 수많은 고난을 받아왔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박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멸망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합니다. 본 시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4절에서는 고난의 역사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고백, 5-8절에서는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을 향한 저주와 소망이 나타납니다.
1절{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저희가 나의 소시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게 하였도다
2절저희가 나의 소시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게 하였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3절밭 가는 자가 내 등에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4절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의 줄을 끊으셨도다
5절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
6절저희는 지붕의 풀과 같을지어다 그것은 자라기 전에 마르는 것이라
7절이런 것은 베는 자의 줌과 묶는 자의 품에 차지 아니하나니
8절지나가는 자도 여호와의 복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하거나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축복한다 하지 아니하느니라
본문의 흐름과 의미
- 고난의 회상(1-3절):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이 '어릴 때부터' 고난을 당해온 사실을 반복해서 언급하며, 그 고난이 매우 혹독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어릴 때'는 출애굽 혹은 민족의 형성 초기로, 오랜 시간 이어진 박해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 하나님의 도우심(4절): 그러나 이스라엘은 완전히 패하지 않았고, "여호와께서 의로우사 악인의 줄을 끊으셨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구원이 고난 가운데에도 늘 동행했다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 악인에 대한 선언(5-8절): 시인은 고난을 가져온 악인들, 즉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임을 노래합니다. 들판의 지붕 풀처럼 금방 시들고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존재로 묘사하며, 악인들의 번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공동체의 복(축복)이 악인들과는 달리 시온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있음이 암시됩니다.
묵상포인트
- 공동체의 고난과 회복: 시편 129장은 개인적 시련이 아니라, 공동체적 차원에서 받는 시련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신실하심을 기억하도록 요청합니다.
- 하나님의 신실하심: 고난이 점철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의로우심이 어떻게 우리를 인도해나가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삶의 여정에서 반복적으로 닥쳐오는 어려움 앞에서, 시편 기자처럼 하나님의 구원과 신실하심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 나 or 우리의 공동체가 겪는 고난이나 시련도, 하나님의 의롭고 신실한 손길 아래 있음을 신뢰하며, 그분께 소망을 두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결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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