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7장

아가서 7장은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찬양하며 나누는 대화가 묘사된 시편입니다. 앞선 장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사랑시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연인 사이의 친밀한 관계와 깊은 애정을 풍성한 언어로 표현합니다.
장 전체는 두 인물, 즉 신랑(남자)과 신부(여자)의 상호 찬탄이 중심을 이룹니다. 먼저 신랑이 신부의 아름다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며 찬양하고(1-9절), 이어 신부가 신랑을 향한 사랑과 소망을 표현하며(10-13절), 둘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절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2절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3절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4절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의 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5절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6절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쾌락하게 하는구나
7절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8절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9절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 내려서 자는 자의 입으로 움직이게 하느니라
10절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구나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
11절나의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
12절우리가 일찌기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보자 거기서 내가 나의 사랑을 네게 주리라
13절합환채가 향기를 토하고 우리의 문 앞에는 각양 귀한 실과가 새 것, 묵은 것이 구비하였구나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둔 것이로구나
주요 흐름과 의미
- 신랑의 찬사(1-9절): 신랑은 신부의 육체적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이는 외모를 넘어, 사랑하는 이의 존재 전체를 존귀히 여기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각 신체 부분의 비유는 고대 이스라엘 문화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들입니다.
- 상호 헌신과 사랑(10-13절): 신부의 관점으로 전환되어, 그녀는 신랑에게 온전히 속해 있음을 선언하며("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사랑의 열매와 풍요로움을 나누기 원함을 표현합니다. 이 장면은 서로에 대한 헌신과 만족, 그리고 더 깊은 사랑의 교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묵상포인트
- 아가서 7장은 사랑하는 관계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 그리고 진실된 헌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 본문에 표현된 사랑은 단순히 감정적이거나 육체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상호 돌봄과 헌신, 친밀함의 깊이를 강조합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나는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중함을 진심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 진실한 사랑과 헌신의 가치를 기억하며, 내 삶의 모든 관계(가정, 친구, 공동체 등) 속에서 사랑이 풍성해지도록 작은 실천을 다짐해 볼 수 있습니다.
[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