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장

욥기 2장은 하늘 법정에서 다시 한번 욥을 시험하는 광경으로 시작합니다. 사탄은 욥의 경건이 온전한 것은 그의 건강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욥의 몸에 직접적인 고통을 허락받게 됩니다. 이후 욥은 극심한 육체적 고난과 수치 가운데 처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저주하지 않습니다. 이어서 욥의 아내와 세 친구들이 등장하여, 인간관계 속에서의 고난의 또 다른 차원이 펼쳐집니다. 이 장은 욥기의 주제가 본격적으로 심화되는 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절또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서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와서 여호와 앞에 서니
2절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땅에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왔나이다
3절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켰느니라
4절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5절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
6절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손에 붙이노라 오직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7절사단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게 한지라
8절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더니
9절그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10절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치 아니하니라
11절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그에게 이 모든 재앙이 임하였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처소에서부터 이르렀으니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라 그들이 욥을 조문하고 위로하려 하여 상약하고 오더니
12절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그들이 일제히 소리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13절칠 일, 칠 야를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곤고함이 심함을 보는 고로 그에게 한 말도 하는 자가 없었더라
구조와 흐름 분석
- 1-6절: 하늘 회의에서 사탄이 다시 등장하여 욥을 시험할 권한을 요청하고, 하나님이 그의 생명만은 해치지 말라는 조건을 붙여 허락함.
- 7-8절: 사탄에 의해 욥은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생기고, 잿더미 속에서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으며 고통을 견딤.
- 9-10절: 욥의 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말하나, 욥은 어리석은 언행이라며 믿음을 지킴.
- 11-13절: 세 친구가 욥의 고통을 듣고 찾아와 함께 슬퍼하며 침묵 속에 7일 동안 곁을 지킴.
전체 의미와 핵심 메시지
욥기 2장은 인간 존재의 고통이 단순히 외적인 소유나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육체와 인간관계까지 포괄되는 보다 깊은 차원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욥의 인격과 신앙, 내면의 신실함에 주목하셨던 반면 사탄은 외적인 복이나 건강에 근거해 욥의 신앙을 해석합니다. 본 장은 이런 신앙에 대한 시각의 대조와, 시련 속에서도 욥이 끝까지 신앙을 지키려 하는 태도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또한, 친구들이 슬픔을 공감하며 침묵으로 동행하는 장면은 고통 앞에서 말보다 공감이 중요한 인간관계의 지혜도 보여줍니다.
묵상 포인트
- 욥이 모든 것을 잃고, 심지어 자신의 몸까지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순간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욥의 아내와 친구들이 보인 반응은 인간적인 연약함과 또 다른 위로의 방식이 공존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고난받는 이를 대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은 왜 욥에게 완전한 설명 대신 침묵의 시기를 허락하셨을까요? 그 안에 담긴 신앙의 깊이를 되새겨봅시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에, 욥처럼 하나님께 신뢰를 둘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기
- 주변에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그저 함께 있어 주고 공감하는 '침묵의 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천하기
- 고난 앞에서 내 신앙의 중심이 외적 조건에 머무는지, 혹은 인격적 관계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성찰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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