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4장

창세기 34장은 야곱의 딸 디나와 관련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본문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1~4절), 세겜이 디나를 보고 욕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둘째(5~24절),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이 화해와 결혼을 제안하면서 양쪽 가족 간의 대화가 오갑니다. 마지막으로(25~31절), 야곱의 아들들—특히 시므온과 레위—가 복수하여 세겜 성을 공격하고 약탈하는 과정과 그 후 야곱의 반응이 묘사됩니다.
1절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더니
2절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절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련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절그 아비 하몰에게 청하여 가로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5절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의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6절세겜의 아비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7절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사람 사람이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치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8절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련하여 하니 원컨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9절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취하고
10절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11절세겜도 디나의 아비와 남형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청구하는 것은 내가 수응하리니
12절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빙물과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수응하리라
13절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 아비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14절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욕이 됨이니라
15절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같이 되면
16절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취하며 너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17절너희가 만일 우리를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18절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19절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치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 아비 집에 가장 존귀함일러라
20절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성문에 이르러 그 고을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21절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로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취하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22절그러나 우리 중에 모든 남자가 그들의 할례를 받음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23절그리하면 그들의 생축과 재산과 그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 말대로 하자 그리하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리라
24절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25절제 삼 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26절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27절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28절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9절그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30절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31절그들이 가로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
본문의 전체적 의미
이 사건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살아가는 야곱 가족이 겪는 위기의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와의 경계가 무너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그에 대한 인간적인 분노와 과격한 복수, 그리고 그로 인해 또다시 직면하게 되는 새로운 위험이 강조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약속의 자손이 세상과 어울리려 할 때 마주치는 도전과 그 속에서 지켜야 할 분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묵상포인트
- 공의와 사랑, 분노와 절제 사이에서 우리의 선택은 어떠해야 할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신앙 공동체가 세상과 관계를 맺을 때 가져야 할 자세와 경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혹시 나도 감정에 치우쳐 극단적으로 대응하거나, 지혜 없이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과 공동체의 뜻을 먼저 구하며 행동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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