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8장

사무엘상 8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의 노년 시기, 사사시대의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통치 체제인 왕정을 요청하게 되는 중요한 변곡점을 다룹니다. 본 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1-3절: 사무엘이 늙고, 그의 아들들이 판관으로 임명되지만 공정하지 못함
- 4-5절: 이스라엘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 달라고 요청
- 6-18절: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응답하시고, 왕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경고
- 19-22절: 백성의 고집과 하나님의 허락, 그리고 왕정 도입을 위한 과정
1절사무엘이 늙으매 그 아들들로 이스라엘 사사를 삼으니
2절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야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3절그 아들들이 그 아비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를 따라서 뇌물을 취하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4절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5절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6절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한 그것을 사무엘이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7절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8절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9절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계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알게 하라
10절사무엘이 왕을 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일러
11절가로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가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취하여 그 병거와 말을 어거케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절그가 또 너희 아들들로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병거와 병거의 제구를 만들게 할 것이며
13절그가 또 너희 딸들을 취하여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를 삼을 것이며
14절그가 또 너희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의 제일 좋은 것을 취하여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절그가 또 너희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취하여 자기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절그가 또 너희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취하여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절너희 양 떼의 십분 일을 취하리니 너희가 그 종이 될 것이라
18절그 날에 너희가 너희 택한 왕을 인하여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지 아니하시리라
19절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가로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절우리도 열방과 같이 되어 우리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21절사무엘이 백성의 모든 말을 듣고 여호와께 고하매
22절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이해와 전체적 의미
이 장은 '왕정의 시작'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통치 대신 사람의 통치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보여줍니다. 사무엘은 백성의 요구에 마음 아파하지만, 하나님은 이 요구가 사실상 자신(하나님)에 대한 거절임을 밝히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처럼 되고자 하는 '외형적 안정'을 원하지만, 참된 통치와 보호는 하나님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비록 인간의 요구가 불완전하더라도, 그 역사의 과정 속에서 일하신다는 점도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 흐름의 주요 특징
사무엘의 아들들이 올바르지 못했던 현실적 이유와 동시에, 백성의 왕 요청 속에는 이방 나라와 같은 겉모습에 대한 동경이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스라엘이 왕을 뽑음으로써 겪게 될 여러 불이익(군역, 세금, 자유의 제한 등)을 상세히 설명하게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로 인한 책임, 그리고 하나님의 인내와 섭리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묵상포인트
- 이스라엘은 현실적 문제(지도자의 부정의)를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로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 내가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는 '눈에 보이는 체제'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경고와 실제 내 마음의 태도 사이에 괴리는 없는지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 하나님의 음성과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듣고 순종하려 노력하는 삶의 자세를 갖춥니다.
-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충돌할 때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겸손함을 실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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